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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상글19

영화 「클림트」 보수적인 우리에게 더욱 필요한 에로티시즘 예술을 하려면 흔히 ‘미쳐야 된다‘고들 말한다. 많이 들어왔고 많이 시도를 해왔지만 정상인의 범주에선 그들을 이해하기 힘들다. 어쩌면 예술이란 것은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에, 이해하기 어려워서 더욱 가치성이 높아 보이기 때문에, 이해하지 못해도 이해하는 척 하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는 모두 어떤 몇 가지의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다른 사람들 눈에 보이냐 보이지 않느냐의 차이로 그들과 동일시하게 혹은 장애인처럼 그들을 취급하고 사람을 갈라놓기도 한다. 쾌락과 욕망, 그리고 원초적인 육체의 탐닉을 거침없이 표현하고 요구하는 클림트를 보며 예술은 자신의 욕망을 거침없이 시선에 신경 쓰지 않고 표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도 생각 들었다. 우리는 흔히 유교적인 이유, 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 2021. 3. 3.
영화 「고양이 여행 리포트」 고양이, 그리고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감정들 어느 순간부터 우리의 삶 속에서 가족의 범위가 넓어져갔다. 사람들은 관계를 맺는 것에 너무나 과한 에너지를 요구한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하고 희노애락의 감정을 느끼기에는 삶이 너무나 고달프고 사랑만을 원하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그러하면서 더더욱 애완동물, 아니 요즘 단어를 사용하면 반려동물이 우리에게 주는 영향은 가족 그 이상으로 증가하고 있었다. 이미 우리에게 애완동물은 어쩌면 가족보다 소중한 존재, 나에게 절대적으로 사랑을 주는 아름다운 존재로 되었고 매일이 지치고 아픈 우리에게 가장 큰 위로의 존재가 되기도 했다. 이 ‘고양이 여행 리포트’ 영화 역시 나의 하루를 버티게 해주는 힘을 고양이가 될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아름다운 영화였다. 물론 이야기의 흐름이나 전개는 일본 드라마 식의 신파적인.. 2021. 2. 17.
영화 「미스터 노바디」 유한한 생명과 무한한 생명 감독, 작가, 연출... 많은 예술가들은 자신의 작품에 자신의 생각과 성향을 작품에 넣어놓는다. 여기서 친절한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풀어서 설명해주고, 어떤 사람들은 강요적인 작품을 뽑아내기도 한다. 그래서 유명한 작품들 중에는 그런 불편한 점을 보이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것들이 많다. 이 작품은 친절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강요적이지 않는, 그저 한사람으로써 인간이 당연히 느낄 수 있는 생각과 감정들을 보여주는 솔직한 작품이라고 생각되었다. 오히려 솔직해서 더 좋은, 굳이 감추려고 하지 않는 부끄럽지만 부끄러울 필요가 없는 이야기들을 보여주었다. 우리는 매 순간 선택한다. 그리고 매 선택에 대해 후회하고 다른 선택에 대한 미래를 생각한다. 하지만 다시 돌아간다면 그 순간에 다른 선택을 했을까? 나.. 2020. 12. 23.
영화 「캠퍼스 오바마 전쟁」 뼛속까지 이해하기는 어려운 그들의 오래된 차별 백인과 흑인의 오래된 증오의 관계 과거부터 현재까지 꾸준하게 일어나고 있는 사망사건과 폭동과 항의 시위. 많은 사건 속에서 그들의 요구는 평등을 넘어서 우월함을 가지고 싶어 하는 것은 계속 논란이 되고 있는 여러 문화들이 떠오른다. 우리도 차별을 하고 차별을 당한다. 아시아는 유럽이나 서양, 가깝게는 이웃 나라에 방문해서도 흔하게 당할 수 있는 차별. 그리고 우리도 흔하게 저지르고 있는 많은 차별들. 차별에 적당함은 없겠지만 그들의 차별은 우리가 알 수 없는 거대함이 있다고 생각된다. 영화는 유쾌하게 시작되고 유쾌하게 풀어가고 있다.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화이기 때문에 가볍고 더욱 가볍게 이야기가 진행되는 거 같다. 극이 진행될수록 이해하기 어렵고 난해한 진행방식은 영화의 배경을 완전히 이해하지 .. 2020. 12. 2.
영화 「허리케인 하이스트」 화려하지 않지만 깔끔했던 재난 액션 재난 액션물이라고 해야할까 많은 사람이 희생되는 허리케인과 정면으로 대항하며 자라온 두 주인공들의 형제애가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나는 원래 SF나 액션물을 좋아하지 않지만, 한번 보면 빠져들게 만드는 그 몰입감은 부정할 수 없다. 헌 돈을 파기해야 되고 그 액수가 어마어마한 돈을 보고 있자면 더욱 현실과 멀어지는 느낌이지만 이야기의 흐름이나 주요 인물들의 관계는 심플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이해하기도 편하고 보기에도 편했다. 오히려 악역들의 관계와 인물들이 조금 헷갈리게 나왔다. 처음 시작은 신파적인 영화를 알리는가 싶었지만 역시나 할리우드 영화라서 그런지 신파적인 요소가 하나도 등장하지 않았다. 한국 액션 영화에서 고질적으로 등장하는 뜬금없는 맥 끊기 신파극을 보지 않아서 좋았다. 개인적인 아쉬움이라면 주.. 2020. 11. 25.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 어느 것에 맞춰 살아야 할 것인가? 모든 사람은 각자의 일을 한다. 그것이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사람이라는 이유 때문에‘ 모두의 중요도는 달라도 열심히 살고 있음은 변함이 없다. 극 중의 찬실이도 영화가 좋아서, 자신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 앞만 바라보고 살아왔다. 찬실이의 모습은 21세기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청년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우리는 항상 미래는 상상하며 많은 것을 미룬다. 그리곤 항상 후회되는 미뤘던 일들을 생각하고는 한다. 아름다운 순간은 매 순간 존재한다. 그리고 그 순간을 놓치면 아름다운 순간을 간직하지 못한다. 찬실이가 40대가 되어서 후회하는 일들은 혼기를 놓친 여성의 한탄 섞인 목소리가 아니라, 인생의 소중한 순간을 잃어버린 안타까운 한사람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실망하지 않아도 좋은 점은 언.. 2020. 1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