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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상글19

전시회 「당장의 질문 (Questions For Now)」 시대와 전통과 예술과 코로나 시대에 맞춰, 많은 것들이 변하고 있다. 어쩌면 비대면이 이제는 하나의 선택이 아니라 필수, 그리고 기본이 될 수 있는 지금. 재택 근무의 바람은 보다 빠르게 불고 있었고, 거기에 맞춰 예술도 변화해야 했다. 감동은 느낄 수 있지만 현장감이 없으면 느끼기 힘든 감정과 감동들, 전시회도 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현장에서 보는 생동감이 느껴지는 작품들, 잔잔하게 깔려있는 음악. 긴장감과 특유의 분위기는 전시회를 현장으로 봐야 되는 매력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 전시는 거기에 맞춰 작가들의 몸부림, 비명, 고통이 느껴지는 전시회다. 無의 전시이지만, 有의 의미. 거기서 느낄 수 있는 고통의 무게는 비단 모두가 느끼고 있는 괴로움이 느껴졌다. 지원을 받으려고 예술을 하는 게 아닐 것이다. 그저, 자.. 2020. 11. 11.
영화 「내 사랑 왕가흔」 어설픈 영화 속에 느껴지는 어설픈 사랑 예전 홍콩의 영화는 카리스마와 허세, 첫사랑 등등의 이미지를 우리에게 선물해줬었다. 홍콩 영화를 조금 봤던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성냥개비를 입에 물어보고 미모의 여자 귀신(혹은 요괴)가 당신의 입술을 덮치는 상상을 해봤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아주 간단한 계기로 시작해 영화 내내 일관성 있는 태도를 보이는 주인공이 나온다. 미모의 여자 주인공을 몹시 답답하게 만들지만 그 모습을 보면 우리가 처음 사랑에 빠졌을 때 그 어설픈 행동과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부분이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어색하고 어설프고 타인의 시선으로는 매우 답답함을 보이게 할 수 있다. 그를 보면서 가슴이 두근거리게 누군가를 열렬하게 좋아하던 때를 생각해낼 수 있었다. 영화 자체를 따지고 보면 영상미는 떨어지고 음악 역시 촌스럽지.. 2020. 11. 4.
영화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미국과 한국 그 어딘가 모든 영화는 다 어느 정도의 노림수와 개봉시기, 주 관객층을 생각하고 만들 거라고 생각한다. 추석이나 설날 즈음에는 멜로보다 코믹 위주의 가족드라마가 펼쳐지는 영화가 많으며, 대부분 영화에는 진부한 신파도 빠지지 않는 요소다. 정말 포스터부터 취향이 아니었으며 보기도 꺼려졌다. 단지 볼 이유가 있었다면, 양동근, 이정현, 김성오 배우 등 연기력이 탄탄한 배우들이 나온다는 코믹영화라는 점이었다. 영화는 시작부터 배경까지 어딘가 보았던 B급 영화들에 꼭 등장하는 배경들이 펼쳐졌었다. 좀비(혹은 괴물) 인간이 현재 사회에서 살아가고 주변인 중에서 그들을 발견하고 그들을 처단하는 이야기. 한국 배경에 미국식 B급 영화를 섞은 느낌이 썩 기분 좋은 시작은 아니었지만 생각은 바뀌었다. 특별한 밈도 없고 가끔씩 무리.. 2020. 10. 28.
영화 「오! 문희」 또 다시 치매 할머니가 된 나문희 어쩌다보니 또 다시 나문희 배우의 영화를 보게 되었다. 작년에도 치매에 걸린 노인의 연기를 해냈던 그녀가 한 번 더 치매 연기를 선보이게 되었다. 하지만 결이 다른 치매 연기를 보이면서 그녀가 배우로써, 다른 결의 연기를 보여주며 이번에는 관객들에게 귀여운 치매 노인의 연기를 보여줬다. 물론 치매라는 병은 무서운 것이다. 당사자를 옆에서 봤던 사람이라면 치매라는 병을 쉽게 말하진 않을 것이다. 벌써 노년의 나이가 된 그녀가 어쩌면 다가오고 있는 치매라는 병을 어떻게 생각하고 연기했을지 그녀의 계속되는 도전이 대단하고 존경스러웠다. 영화를 돌아보자면 철저한 나문희, 이희준 배우의 2인극으로 흘러갔다. 둘의 싸움 속에 애증을 보며 우리의 가족을 돌아볼 수 있는 느낌이 있었다. 이희준 배우는 여전히 사투리가 .. 2020. 10. 21.
영화 「산이 울다」 지르고 싶었던 그녀의 비명소리 산. 들어갈수록 미로처럼 된 보수적이고 퇴폐된 공간.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기 힘든 곳일수록 생겨나는 인간 이하의 행동들. 이 영화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는 중국에서의 일들을, 어쩌면 우리의 일들을 영화로 만들었다. 납치와 강간, 유기. 모든 것들이 손쉽게 이루어지지만 책임지는 사람은 없는, 오히려 피해자 본인에게 책임이 물어지는 이상한 현상들이 보이는 부분이 있다. 배우들마다 각자의 분위기가 있고, 그 분위기를 잘 만든 장면들은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하고, 두근거리며, 설렘까지 느끼게 해준다. 영화가 주는 강력한 힘이라면 역시 간접적인 느낌을 선물해주는 것. 뉴스나 여러 매체에서 주는 다양한 정보보다 한 번의 스크린 영상은 많은 것을 보여주며 느끼게 한다. 단지 영화의 한계점으로 다양한 것을 정해진 .. 2020. 10. 7.
영화 「사랑오감」 뻔하고 뻔한 재미없는 스토리의 진행들 언젠가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써보고 싶었다. 화려한 삶을 사는 사람과 막장의 삶을 사는 사람의 절절한 사랑이야기. 악한 부자를 물리치는 선한 부자의 이야기. 오직 최고를 목표로 장애마저 극복하는 한쪽팔의 축구선수 등등... 지금 나열 해봐도 너무나 한심한 배경들이다. 이 영화가 딱 그런 느낌이었다. 너무나 진부하고 진행될 이야기가 눈에 보여서 1초가 1분처럼 느껴지는 그런 느낌. 영화가 좋아야 배우가 살기 더 쉽다고 생각하고, 배우가 영화를 살리는 것은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최고의 연기자로 있는 류승룡 배우나 오광록 배우 등의 연기는 꾸준함을 보여주는 대목이지만 그것 말고는 건질게 없는 다른 의미로 슬픈 영화. 한국 영화는 무서운 속도로 발전했다. 지금의 한국 영화는 종종 해외에서도 자주.. 2020. 9.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