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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결말「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지금 갈등이 있을 때는 피해주세요

by Yang'S 2023.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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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의 사랑이 다르고, 20대의 사랑이 다르고, 30대의 사랑이 다르다.

40대 이상이 되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말을 하진 못하겠지만 알고 있는 경험으로써는 그렇다.

그것은 절대적으로 나이의 문제다. 연애의 경험과는 전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한다.

10대 때 연애를 시작할 때의 두근거림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결이 다른 두근거림으로 다가온다.

영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花束みたいな恋をした,2021)은 그런 연애의 시간과 나이의 시간에 대한 연인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보여주었다.

 

 

외모와는 다르게 그 사람이 주는 인상과 느낌은 우리에게 하여금 인연이라고 느껴지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 하치야 키누(아라무라 카스미)와 야마네 무기(스다 마사키) 또한 그러했다.

마이너한 자신들의 취향을 알고 있지만 자신과 똑같은 마이너한 취향을 만나면 서로 끌리게 되어 있다. 그리고 묘하게도 그런 사람들에게는 같거나 비슷한 공통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호감은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감정이 스며든다.

키누와 무기 역시 그렇게 서로에게 빠르게 스며들었고 아직 사회에 물들기 이전의 10대, 혹은 20대 초반의 사랑을 만들어 간다.

 

 

만화책 하나, 소소한 이벤트 하나에도 기쁘고 서로의 꿈을 응원해 주는 청춘의 남녀는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한계성과 현실, 그리고 갑자기 눈에 들어오는 연애의 책임에 대한 무게감이 다가온다. 사회에 나오기 전의 방대하고 원대한 꿈은, 사회에 나오고 현실과 물질에 찌들다 보면 방대하고 원대했던 꿈이 조금 더 이기적으로 평범해지는 꿈으로 변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그전의 만들었던 인간관계가 조금씩 달라진다. 부럽고 멋있어 보이는 사람이 한심하게 보인다던가, 갑자기 내 옆의 사람이 초라하게 보인다던가.

 

 

결국 누구도 잘못되지 않았다. 그래서 10대의 사랑이 끝까지 이어지기 어렵고 그들을 비난할 수도 없다. 그리고 10대의 사랑이 끝까지 이어진 인연이야말로 서로의 노력이 엄청나게 들어가 있을 거라 생각되어서 박수가 절로 쳐진다.

우리는 지금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으며 지금의 삶의 방식도 조금씩 달라질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영화는 서로에 대한 믿음이 남아있는 사람들이 아니면 차라리 혼자 보는 걸 추천한다.

 

 

결말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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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 수긍한 무기와 그 현실에게서 조금 더 나은 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려는 키누, 둘은 결국 달라진 서로에게 이별을 결심하고 헤어지기 위한 마지막 데이트를 한다. 하지만 무기는 그 과정 속에서 다시금 마음을 잡고 키누와 결혼을 하며 이 단계를 타개하려 하지만, 키누의 마음은 돌이킬 수 없었다. 사실 둘의 마음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태에서 마지막 발버둥이었다. 헤어졌지만 집을 구할 때까지 친구로 남은 둘은 오히려 속 시원하고 편하게 이야기하며 지낼 수 있는 관계가 되면서 둘은 헤어지고, 그 후 1년 뒤 각자의 애인과 데이트를 하다가 마주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응원이라도 하듯이 뒤에서 손인사를 건네준다. 그리고 무기는 거리뷰를 보며 우연하게 찍힌 너무나 사이좋은 두 사람을 발견하며 무기는 폭소를 터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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